이런 날엔 부기맨이 찾아와 나를 잡아간대 깊고 어두운 옷장 속에 머리카락 보일라 꼭 숨어라 이불 속 떠는 게 다 보이네 삐져나온 그 발목은 끌고 가라는 거지? 잘 먹겠습니 닫아 눈구멍도 없게 막아 네 뒤에 있는데 가려 두 눈 가려도 여기엔 우리 단둘이 이제 더는 싫어 그만 일어나 본 거울엔 굳어버린 다리 시퍼렇게 질린 얼굴 뒤로 가까이 손이 Oh 이런 날엔 부기맨이 찾아와 나를 잡아간대 깊고 어두운 옷장 속에 스르르르 그래 날 데려가 줘 차라리 너와 저 너머로 도망칠래 그럼 나도 부기맨 슬금슬금슬금 날 조여오는 혼자만 남겨진 외로운 밤 유령들로 북적이는 따스한 유령선이 차라리 낫겠어 새빨간 열매와 까맣게 팔 벌린 나무 날 보고 웃기만 해 왜 아무 말이나 좀 이런 날엔 부기맨이 찾아와 나를 잡아간대 깊고 어두운 옷장 속에 스르르르 그래 날 데려가 줘 차라리 너와 저 너머로 도망칠래 그럼 나도 부기맨 왔다 갔다 아래 위로 대롱대롱 매달린 채 이도 저도 못하면서 서성이는 게 마치 여기 저기 피하면서 떨고 있는 걸로 보여 너도 혹시 내가 무서워? 내일 밤엔 부기맨이랑 같이 널 잡으러 갈게 깊고 어두운 옷장 속에 스르르르 그래 내 손 잡아줘 차라리 나와 저 너머로 도망칠래? 그럼 너도 부기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