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말 하지 않았죠 바보처럼 눈처럼 차가워진 널 보며 사라지는 온기 그 따뜻한 기억도 지친 걸음을 멈추고 지나온 길을 돌아보면 오후의 향기 흐려지는 발자국 이렇게 눈이 내릴 때였는데 그날의 기억 차가운 설레임에 찬란히 빛나던 우리를 잊지 못해 긴 계절을 지나 온 세상이 하얗게 덮일 때쯤에 다시 안아줘 막연한 기다림이 더 익숙해 두 손이 시려와도 무심코 또 뱉은 말투에서 네가 새어 나와 입을 막고 숨을 참아봐 온 힘을 다해 창문에 입김을 불어 넣어 몇 초 뒤면 사라질 걸 알지만 나에겐 유난히도 추운 겨울 우연히 마주침을 바란 적도 있어 12월 낮과 밤은 서로를 밀어내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뒤바뀌네 흐릿해진 시간을 억지로 붙잡은 손을 놓을게 그날의 기억 차가운 설레임에 찬란히 빛나던 우리를 잊지 못해 긴 계절을 지나 온 세상이 하얗게 덮일 때쯤에 다시 안아줘 안녕 겨울 안녕 전부 안녕 한숨 안녕 결국 안녕 우리 안녕